'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의 뜻, 띄어쓰기, 한자, 마침표



개인마다 나이나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지금까지 나이에 비해 꽤 많은 장례식을 경험해봤습니다. 장례식을 많이 가본 게 자랑할 일은 아니지만 경험이 많은 만큼 예절과 지켜야 할 것들은 매우 잘 알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에 살면서 개인이 가장 많이 경험하는 행사가 결혼식과 장례식입니다. 짧은 인생을 살면서 지금까지 부조금 정리한 내역을 살펴보면 결혼식보다는 장례식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통계를 내본 적은 없지만 경사보다 조사가 많다는 현재 나이에 비해 의외의 결과이기도 했습니다.


인생을 더 살다 보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1인 가구가 늘어가는 추세인 만큼 결혼하는 사람은 지금보다 더 줄어들 것이니 앞으로도 경사보다는 조사가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의 뜻, 띄어쓰기, 한자, 마침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말은 거의 100% 고인의 유족이나 장례식 절차, 장례식장에 조문을 하러 갈 때 사용하게 되는 조의 표현입니다. 단, 기독교/천주교와 같이 특정 종교를 가지신 분들은 장례식에서 절을 하지 않지 않고 이 표현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 주변만 둘러봐도 나이와 상관없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말은 장례식에서 조의를 표하는 문구라는 건 대부분 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뜻과 의미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오늘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의 뜻, 띄어쓰기, 한자, 마침표에 관한 내용을 알아보겠습니다. 의례적인 장례식 문구라고 생각하셨겠지만 이 문장 하나에 의외로 많은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의 뜻


삼가 : '삼가'는 부사로 '겸손하고 조심하는 마음으로 정중하게'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순우리말입니다.

고인 : '고인'은 '죽은 사람, 오래전부터 사귀어 온 친구'를 의미합니다.

명복 : '명복'은 '죽은 뒤 저승에서 받는 복'을 말하고, 불교에서는 '죽은 뒤에 받는 복덕'을 의미합니다.


의미를 앞에서부터 그대로 해석하면 "겸손하고 조심하는 마음으로 정중하게 고인이 저승에서도 복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혹은 이와 비슷한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는 전부 한글로 적어도 상관없지만 한자로 적어야 되는 상황에는 아래 한자를 사용해주시면 됩니다.


삼가 : '삼가'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순우리말이기 때문에 한자로 표기하지 않습니다.

고인 : '고인'은 한자로 '예 고(故), 사람 인(人)'자를 사용하시면 됩니다.

명복 : '명복'은 한자로 '어두울 명(冥), 복 복(福)'자를 사용하시면 됩니다.



올바른 띄어쓰기 표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의 띄어쓰기


이미지에서  "" 표시된 부분만 띄어쓰기해주시면 올바른 맞춤법 표기가 됩니다. 이 띄어쓰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가 아닌 "삼가고인의명복을빕니다."와 같이 전부 붙여서 적어야 된다는 2가지 의견이 있습니다.


먼저 우리말 맞춤법인 띄어쓰기 법칙으로 봤을 때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약간의 논란이 되는 이유는 정확한 유래는 없지만 불교적인 미신으로 그렇게 믿는 분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원칙적으로는 띄어쓰기는 하는 게 맞고 그럼 법칙은 없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고인을 애도하는 마음을 담은 내용이라 띄어쓰기를 하든 안 하든 비난받거나 지적할 문제는 아니니 이런 부분으로 논쟁을 벌일 필요는 없다는 생각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에서 마침표를 찍어야 될까요? 아닐까요? 띄어쓰기에 이어 마침표 역시 2가지 의견이 있습니다.


① 우리나라 마침표는 "서술, 청유, 명령 등을 나타낸 문장의 끝에 마침표를 쓴다."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완결된 문장이기 때문에 한글 표준어 맞춤법 규정에 의거하여 마침표(온점)을 쓰는 것이 원칙에 맞습니다.


② 마침표를 찍지 말자는 의견은 어떻게 나온 것일까요? 그 이유는 '명복'이라는 단어에 있습니다. 위에서 명복은 불교에서는 '죽은 뒤에 받는 복덕'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언급했는데 불교적인 관점에서 해석하면 육신은 죽었지만 영혼은 현재 진행형인 상태로 저세상에 도착하기 전에 마침표를 찍으면 이승을 떠돌게 된다는 설이 있다고 합니다.


이 역시 띄어쓰기와 마찬가지로 고인을 생각하는 마음이 중요한 것이지 마침표 가지고 서로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닙니다. 100명 중에 90명은 마침표 찍고, 10명이 찍지 않으면 고인은 무슨 과반수로 충족해서 복을 받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이런 걸로 애들같이 말다툼하는 행위는 없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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