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도 을왕리 선녀바위 해수욕장 나들이



인천 을왕리 선녀바위 해수욕장은 영종도 서쪽 끝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여름휴가지로 오는 곳이지만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거리라서 일 년에 한 번 정도는 바람 쐬러 꼭 들르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비가 내려서 흐린 날씨에 인천대교를 달려가는 차량 안에서 찍은 사진 한 컷! 가뜩이나 꿀꿀한 날씨인데 사진을 보니 더 심란해지네요.





바닷물이 썰물일 때 방문해서 갯벌이 훤하게 드러나 있었습니다. 평일에 날씨까지 흐리멍덩해서 그런지 사람들도 별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갯벌을 걷고 바다를 보면 바람을 쐬고 나니 마음도 한결 가벼운 기분이었습니다.






그래도 점점 먹구름이 물러가고 날씨가 맑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모래사장을 걸어갈 때 발바닥에서 느껴지는 푹신한 느낌과 소리는 언제 들어도 참 좋은 거 같습니다.




현재 눈에 보이는 이것이 선녀바위입니다. 아무리 눈을 씻고 쳐다보면서 상상력을 총동원해도 이게 어째서 왜 선녀바위인지 도통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자료를 조사해봤습니다.


* 영종진을 방어하던 수군의 지휘관에게 어여쁜 첩이 있었다고 합니다. 첩에 대한 사랑이 식인 지휘관이 첩을 멀리했고 이에 분노한 첩은 남자들이 근무하고 있는 부대 앞 태평암이라는 바위에서 바다에 몸을 던져 자살했다고 하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썰까지 다 접했지만 여전히 왜 이게 선녀바위인지 도통 사연도 억지스럽고 그러네요. 암튼 그렇다고 합니다. 이 바위를 보러 여기까지 오는 것은 정말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선녀바위 뒤편으로 바위들을 지나 더 걸어봤습니다. 가는 길만 위험하고 다리만 아프더군요. 그래도 바위 사이에 조개껍데기를 밟을 때 부스러지는 소음은 너무 좋았습니다.



역시 대한민국에서 다녀간 티가 팍팍 나는 낙서 흔적입니다. 너희들 보고 있냐? 꼭 헤어지고 이혼하길 형은 진심으로 소원하고 오늘 한 번 더 기도했다! 마음 같아선 데스노트에 1초 사망 각이다.



검정색 물감을 칠해둔 거 같이 보이지만 물건들을 소각하면서 발생된 연기로 인한 흔적입니다. 웬만하면 쓰레기봉투 사서 버리면 되겠니?



나도 길가다 쓰레기 버린 적 있고 요즘도 그럴 때가 있지만 선진 시민이 되기 위해 엄청나게 자제하고 있다. 너희들도 좀 아무데나 쓰레기 버리는 근성은 나랑 좀 같이 고치자! 잘 나가다가 마지막에 짜증 나는 사진에는 말이 짧아졌습니다. 다음에 또 갈 때는 깨끗한 경치만 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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