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니체티 오페라 사랑의 묘약, 파바로티 남몰래 흐르는 눈물 가사



지난 5월 18일에 예술에 전당에서 관람했던 오페라 '사랑의 묘약' 후기입니다. 블로그에 적을 글은 많은데 시간이 없다 보니 뒤늦은 후기를 작성하게 됐습니다.




원래 문화생활과는 담을 쌓고 사는 편이고 예술의 전당은 예술하는 사람들이나 가는 공간으로 생각하고 살았는데 저와는 정 반대의 성향을 가진 여자친구 덕분에 반강제적으로 오페라, 발레, 뮤지컬, 미술전시회 등 예술에 전당에서 하는 다양한 공연과 전시회를 주기적으로 보면서 문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상당히 거부감 있는 문화생활이었지만 몇 년을 주기적으로 다녔더니 이제는 저도 묘한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예술에 전당에 오페라 공연 갈 때마다 포토존에 닝겐들이 개미 새끼같이 몰려 있어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기도 어렵고 이렇게 깔끔하게 찍기가 어려운데 이번에는 공연 시간보다 한참 일찍 도착해서 이런 깔끔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보통 시간대에 맞춰서 가면 아무리 타이밍을 잘 맞춰서 찍어도 누군가의 대갈통이 꼭 찍혀서 매번 포기했었습니다.




예술에 전당에 있는 커피숍에서 골드메달 마시면서 공연 시간을 여유있게 기다렸습니다.


도니체티 오페라 사랑의 모약

'사랑의 묘약'은 '가에타노 도니체티'가 '펠리체 로마니'의 대본을 바탕으로 작곡한 2막짜리 오페라입니다. 도니체티는 이 작품을 단 2주일 만에 작곡했다고 합니다.





매번 비교적 저렴한 2~3층 중앙 쪽에 앉아서 관람했는데 이번에는 1층 사이드를 예약했습니다. 측면에서 보는 거라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잘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생각보다 잘 보이고 오히려 편했습니다.


무엇보다 자리가 다닥다닥 붙어있지 않아서 답답하지 않았고 앞사람 대갈빡 때문에 시야를 방해하는 일도 없었습니다. 커플끼리 보시거나 타인 때문에 불편한 게 싫다면 1층 사이드 강추입니다.



오페라 '사랑의 묘약' 줄거리


오페라는 뮤지컬과 비슷하게 스토리대로 진행되기 때문에 공연을 관람하기 전에 자신이 관람할 오페라에 대한 내용을 숙지하거나 시간이 없다면 적어도 줄거리 정도는 알고 있어야 그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한마을에 가난한 청년 '네모리노'는 같은 마을에 살고 있는 '아디나'를 짝사랑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돈 많은 바람둥이 '벨꼬레' 병장이 나타나고 '아디나'와 '벨꼬레'는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그 광경을 본 '네모리노'는 절망에 빠지게 되고, 마을에 나타난 사이비 약장수 '둘까마'에게서 누구와도 사랑에 빠지게 만들어준다는 '사랑의 묘약'을 구입합니다.


'사랑의 묘약'을 구입했지만 '네모리노'는 '아디나'와 '벨꼬레'의 결혼소식을 접하게 되고, '사랑의 묘약'을 더 구입할 돈이 없었던 '네모리노'는 '벨꼬레'의 꼬임에 넘어가 군 입대하는 조건으로 거액의 돈을 빌리게 됩니다.


마을에는 '네모리노'가 먼 친척에게서 거액의 유산을 상속받았다는 소문이 돌면서 '네모리노' 주위에 많은 여자들이 꼬이게 됩니다. '네모리노'는 순진하게도 이 모든 것이 '사랑의 묘약'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디나'는 '네모리노'가 자신의 사랑을 얻기 위해 군입대 조건으로 거액의 돈을 빌렸다는 이야기를 알게 되고 감동합니다. 결국 '아디나'는 '네모리노'의 지고지순한 사랑에 마음을 열고 두 사람은 서로 사랑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끝나게 됩니다.




지금까지 많은 오페라를 본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오페라 내용은 아름다운 사랑이기보다는 불륜이나 바람 등 부정적인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데 도니체티 오페라 '사랑의 묘약'은 제가 알고 있는 상식에서 몇 개 안되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는 스토리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싫어하는 스토리가 톨스토이의 작품 '안나카레니나'인데 '사랑에 묘약'은 그런 작품들 과는 달리 시종일관 기분 좋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오페라였습니다.




오페라 공연은 보안 상 공연 시작하기 전이나 공연이 끝나고 커튼콜에서만 사진, 동영상 촬영이 가능해서 이런 영상 밖에 촬영할 수가 없다는 게 아쉽습니다.




멀리서 봤을 때는 주인공들이 상당히 나이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눈앞에서 보니 생각보다 젊었습니다. 기념사진이라도 한 장 찍고 싶었지만 보시다시피 가족, 지인, 기타 등등 닝겐들이 많아 먼 발치에서 한 장 촬영했습니다.



파바로티 '남몰래 흐르는 눈물'

오페라 '사랑의 묘약' 2막에서 남자 주인공 '네모리노'가 부르는 아리아 '남몰래 흐르는 눈물'은 '사랑의 묘약'에서 가장 인기 있고 사랑받는 곡입니다. 평소에 오페라에 관심이 없으신 분들도 음악을 들어보시면 '아! 이게 그 노래야?!'라고 이야기할 만큼 우리가 다 아는 멜로디입니다.


공연을 관람하고 나서 여운이 남아 유튜브에서 '남몰래 흐르는 눈물'을 부른 성악가 영상을 많이 시청했는데 아무리 들어봐도 현재는 유명을 달리한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부른 곡이 제 귀에는 최고였습니다.





오페라 남몰래 흐르는 눈물 가사



가사를 다시 곱씹으며 읽어봐도 가슴이 먹먹해지게 만드는 뭉클한 뭔가가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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