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XFC 18 명현만 권장원 경기, 짜증터지는 해설자 중계



MAXFC라고 들어보셨나요? 격투기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 잘 아시겠지만 저는 이쪽 분야를 보는 건 좋아하지만 일부러 찾아서 볼 만큼 관심을 가진 적이 없어서 이번에 명현만 선수 경기를 유튜브로 보면서 처음 접하게 됐습니다.


MAXFC(MAX Fighting Championship)는 장기침체 양상이었던 국내 입식격투기 시장에 부흥을 위한 새 바람을 불어 넣기 위해 출범한 입식격투기대회입니다.


저는 격투기 시장에 대해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어서 이번에 신설된 대회인지 알았는데, 4년 전인 2015년에 출범한 단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종합격투기 MMA보다는 입식타격을 더 선호하는 편인데 격투기에 큰 관심은 없더라도 오다가다 들었을 법 한데 존재 자체를 몰랐다는 건 그만큼 홍보와 마케팅이 많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쓸데없는 인터넷 짜집기 동영상 채널도 1만 구독자가 넘는 게 현실인데, 2015년에 출범했는데 4천명 남짓인 거 보면 인기도 없고 대중에 관심이 없다는 걸 여실히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싶습니다.




제가 이번에 MAXFC 대회에서 처음으로 시청한 영상은 지난 4월 13일에 MAXFC 18 IN 홍성에서 열린 슈퍼 헤비급 타이틀 매치 '명현만 VS 권장원'의 경기였습니다.


명현만은 공중파와 케이블 방송에서 접한 적이 있어서 상당히 낯이 익은 선수였고 권장원은 처음 보는데 현 MAXFC 슈퍼헤비급 챔피언이었습니다.


경기 전적을 보면 '명현만' 선수가 압도적으로 경험이 많지만 챔피언 '권장원' 선수 또한 전적은 적어도 승률이 상당히 높고 신체 조건이 비슷하며, 무엇보다 13살이나 어린 한참 혈기왕성할 나이라 명현만 선수가 상당히 불리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결과는 오히려 노장에 가까운 명현만이 거의 인간 샌드백을 치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압도적인 펀치 세례로 몰아붙였고 결국 4ROUND KO 승으로 슈퍼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했습니다.




1라운드부터 이게 헤비급 경기라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두 선수 모두 빠르고 박진감 넘치는 파이팅을 보여줬습니다.


권장원 선수는 시종일관 발차기와 니킥 위주의 공격을 이어갔고 명현만은 복싱 위주로 경기했는데 헤비급 선수라 그런지 발차기도 주먹도 한방 한방의 위력이 영상에서 느껴질 정도로 무시무시했습니다.


하지만 권장원 선수가 명현만의 묵직한 펀치 공격을 피하지 못하고 초반부터 많이 허용한 탓에 데미지가 쌓여 결국 버티고 버티다가 4라운드에 KO 패를 당하는 결과였습니다.



 

두 선수는 모두 열심히 싸웠는데 제가 이 경기를 보는 내내 너무 거슬렸던 건 해설자의 편파적인 태도였습니다.


명현만은 오른손이 보여서 권장이 볼 수 있다. 그러니 권장원은 그 점을 파악해야 된다.


오른손이 보이는데 권장원 선수가 그렇게 얼굴에 펀치를 다 허용하고 일부러 두들겨 맞았겠습니까? 시종일관 오른손이 보이네 어쩌네.. 뭘 어쩌라는 건지.. 지가 명현만하고 경기했음 10초면 요단강 건널 사이즈인데 보이긴 개뿔이.. 어휴..



권장원이 5라운드를 간 적이 없기 때문에 걱정된다.  


간적이 있든 없든 그동안은 상대가 딱 그정도 수준이었겠지요. 해설자가 선수를 걱정해주고 무슨 마니또가 따로 없네..



글러브에 맞으면 아픈 게 아니라 뇌가 흔들려서 그런 거다.


펀치로 얼굴을 맞음 당연히 충격으로 뇌가 흔들리지 않겠니? 하물며 헤비급의 주먹인데.. 경기 중에 아드레날린 분비돼서 통증은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치자.. 근데 그게 안 아픈 거겠냐? 당장 느끼지 못하는 거지.. 뒤지게 맞으면 뇌도 흔들리고 아픈 거다.. 몇 대 맞아보면 이런 말은 안 할 거 같은데 한심하다 진짜..


명현만 선수가 거의 일방적인 폭행에 가까운 수준으로 퍼부어서 결국 KO 당한 건데 끝까지 잘한다 축하한다는 얘기는 없고 권현만이 나이도 어리고 이제 다시 치고 올라가면 되고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는 좋은 계기라는 등.. 차라리 권장원 선수 팬이라고 해라..


MAXFC 처음으로 시청하고 재밌다 싶었는데 해설자 목소리 듣기 싫어서 다시 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 건 격투기 시청한 이례 처음인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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