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교자 본점, 명동 칼국수 솔직한 후기



여자친구가 칼국수를 좋아해서 1년에 한두 번은 명동에 있는 명동교자 본점에 들려서 명동 칼국수를 먹으러 갑니다.


인천에도 칼국수 맛집은 많은데 굳이 서울 명동까지 가서 칼국수를 먹어야 되는지 궁금해서 여자친구한테 이유를 물어봤더니 조개 육수가 아닌 진한 고기 육수가 좋고 명동교자 특유의 매콤한 마늘 김치가 육수와 환상적인 궁합이라 칼국수가 먹고 싶을 때마다 명동 칼국수가 생각난다고 하더군요.


저는 딱히 입맛이 예민하지도 않고 평소에 먹고 싶은 것도 없는 편이라서 이번에도 제 의지와 상관없이 명동에 다녀왔습니다.



명동교자 본점, 명동 칼국수 솔직한 후기


서울 명동에 있는 '명동교자 본점' 입구입니다. 원래 명동 칼국수였는데 다른 가게와 상호 이름으로 문제가 생겨서 시비 끝에 이기지 못해 '명동교자'로 이름을 바꿨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사실인지 아닌지는 딱히 궁금하지 않아서 더 알아보진 않습니다.


상호와 관련된 내용은 저도 어디선가 주워들은 내용이니 굳이 정확하게 알고 싶으면 스스로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명동교자 본점은 선결제 방식입니다. 주문을 받고 신용카드 혹은 현금을 건네주면 결제와 동시에 사람수 만큼 명동교자 상호가 인쇄되어 있는 사탕 껌을 줍니다.




주문한 명동 칼국수가 나오기 전에 먼저 김치를 먼저 주는데 마늘을 상당히 많은 넣은 것인지 고춧가루가 매운 것인지 톡 쏘면서 매운 김치가 밑반찬으로 나옵니다.


밑반찬이 두 개로 보이지만 실제로 김치만 달랑 나오고, 옆에 있는 건 기본 세팅되어 있는 조미료를 조합해서 만든 양념장입니다. 칼국수 먹을 때 면에 올려서 먹으면 짭조름한 감칠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양념장 만드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기본 겉절이를 적당량 담아주시고 위에 고춧가루를 적당히 뿌려줍니다.




그리고 그 위에 식초를 약간 넣어주세요. 식초 맛이 살짝 느껴질 정도의 양이면 충분합니다. 과하게 넣으면 신맛이 강해져서 양념장을 망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젓가락으로 골고루 섞어 주시면 양념장이 완성됩니다. 비주얼은 기본 다데기와 별반 차이가 없지만 맛은 확 달라지게 됩니다.




오늘의 메인 메뉴인 명동교자의 명물 명동 칼국수입니다. 다른 바지락 칼국수나 일반 칼국수와 달리 한 눈에 봐도 고기 육수가 진하고 고기 고명과 만두가 올려져 있습니다.




아까 제조한 양념장은 만두 위에 올려서 먹으면 밑반찬으로 딱입니다.


명동교자 본점의 장점은 언제가도 변하지 않는 깔끔한 맛이고, 칼국수 면 사리와 육수를 무한리필할 수 있습니다. 단, 면사리 리필은 같이 간 일행 모두가 칼국수를 시켰을 때만 가능합니다. 칼국수와 다른 메뉴를 시켜놓고 리필해서 다른 사람도 칼국수로 배를 채워버리는 문제 때문에 그런 방법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사리와 육수 외에 공깃밥을 추가해서 칼국수를 먹고 나서 국물에 말아먹을 수 있습니다. 물론, 공깃밥은 당연히 공짜입니다.


이제부터가 중요합니다. 제가 지금까지 명동교자 본점을 방문했을 때 느끼는 주관적인 단점입니다.


① 일단, 명동 특성상 외국인 관광객이 많아 가게가 항상 붐비는 편입니다. 예전에는 줄 서서 기다렸는데 이제는 그렇게 기다리지는 않아도 되는 거 같았습니다. 혹시나 기다리는 게 불편하시는 분들은 짜증이 날 수 있습니다.


② 테이블이 면적이 매우 작고 배치도 오밀조밀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북적거리거나 바둑판 같은 구조를 싫어하는데 손님이 많은 가게 특성상 어쩔 수 없지만 매번 거슬리더군요.


③ 홀에서 주문받으시는 종업원의 태도가 썩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딱 봐도 손님이 많고 주문량이 많아 정신없는 상황은 이해가 되지만 손님이 내 돈을 내고 그런 걸 이해하기 위해 음식점을 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저 먼 발치에서 입만 깔짝거리는 행동은 좀 바로잡았으면 좋겠습니다. 제 생각일 뿐이지 매번 갈 때마다 변하지 않더군요.


④ 김치는 아주머니들이 지나가다가 비어 있으면 채워주거나 따로 더 달라고 해야 되는데 역시 가게가 바빠서 그런지 김치, 육수, 사리 추가, 공기밥을 주문하게 되면 주문을 까먹어서 두 번 이상 이야기 해야 되는 일이 잦다는 점입니다.


⑤ 명동 칼국수를 자주 가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메뉴판에 공깃밥이 무료이고 공깃밥을 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명시되어 있지 않아, 모르는 사람은 그냥 가기 일쑤이고 아는 사람만 시켜 먹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메뉴 판에 작게라도 문구하나 적어두면 되는데 왜 이런 방식으로 영업을 하는지 의문입니다.


명동교자 본점을 어쩌다 1회 성으로 방문하시는 분들은 딱히 큰 불만이 없거나 만족도가 좋을지 모르겠지만 저처럼 1년에 1~2회 이상 꾸준히 가는 경우에는 이렇게 단점들이 자연스럽게 보이기 시작하실 겁니다.


변하지 않는 칼국수 맛 못지않게 서비스 정신 또한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위에 적은 단점은 제가 눈으로 본 사실과 경험에 기초한 것이지 현재 혹은 향후에는 달라지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단점은 참고만 하시고 실제로 그런지는 직접 방문해서 판단하시는 게 옳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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